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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오 인재양성 비결, 카이스트 중심 활발한 산학연계
  • 관리자 |
  • 2024-05-21 15:2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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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인재양성 비결, 카이스트 중심 활발한 산학연계
⑦박기환 카이스트 초빙교수 "국내 첫 산학연계 바이오 엑셀러레이터 출범"

캐나다 토론토대, 미국 뉴욕대(NYU) 등 유수 대학교 경영대학원에는 흥미로운 프로그램이 있다. 기업가, 엔젤 투자자, 과학자 등으로 구성된 전문가 그룹이 선정한 초기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Creative Destruction Lab(CDL)이다. 이들이 배출한 벤처들은 경제 성장을 견인하고 수많은 일자리를 창출 중이다.

대전 지역에서도 한국형 CDL을 구축하는 실험이 한창이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바이오혁신경영전문대학원이 그 주인공이다. 올해 국내 최초로 산학 연계 바이오벤처 엑셀러레이션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더벨은 해당 프로그램을 기획한 박기환 카이스트 초빙교수를 만나 바이오 업계의 인재 육성 및 교류 활성화의 중요성 등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

◇카이스트 배출 바이오사 115곳, 대전 중심 산학연계

115개. 이제껏 카이스트가 배출한 바이오 기업 수다. 대전은 국내에서 산학연계가 가장 잘 이뤄지는 지역으로 손꼽힌다. 학위 과정 연구물에서 사업화 가능성이 보이면 취업보다 창업을 장려하는 카이스트 분위기가 큰 몫을 했다. 2021년부터 바이오헬스 경영 분야에 특화한 바이오혁신경영전문대학원을 시작, 본격적으로 바이오 인재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2년 전부터 바이오혁신경영전문대학원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 박 교수는 국내외 제약바이오업계에서 30년 이상 업력을 쌓은 전문가다. 연세대 사회학과 학사, 미국 NYU 경영학 석사를 졸업 후 일라이릴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 한국아스트라제네카 등을 거쳤다. UCB코리아 대표이사, UCB중국·동남아시아 대표이사, 베링거잉겔하임코리아 대표이사를 역임한 뒤 2019년부터 동화약품 대표이사를 지냈다.

박 교수는 "제약바이오 및 헬스케어 관련 산업에 초점을 맞춘 MBA 프로그램은 현직에 있을 때 직원에게 권해주고 싶었던 그러나 존재하지 않았던 교육 프로그램이었다"면서 "그동안 한국, 미국, 유럽 및 중국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두루 경험한 것을 후배들에게 전해줄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해 기꺼이 교수로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가 기획한 바이오벤처 엑셀러레이션 프로그램은 단연 눈에 띄는 과목이다. 수업을 듣는 학생들이 자문위원들의 도움을 받아 한 학기 동안 초기 단계 바이오벤처의 사업 계획을 수립하는 프로그램이다. 인큐베이팅을 받는 바이오벤처는 공모를 받아 선발한다.

나아가 결과물을 투자조합 및 벤처캐피탈(VC) 등 잠재적 투자자에게 발표해 투자 유치까지 성사하는 걸 목표로 한다. 한국형 CDL을 구상한 건 국내 바이오 업계 발전을 위해서 바이오벤처 생태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는 "바이오벤처의 경우 과학적인 개념을 사업화하는 데 있어 매우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협업이 필요하지만 이들의 도움을 체계적으로 받기 어려운 게 국내 업계의 현실"이라면서 "우리나라 바이오벤처 생태계를 강화할 수 있는 작지만 의미 있는 모델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올해 진단·소부장 등 3곳 선정, VC등도 심사에 참여

올해 공모를 통해 선발된 기업은 진단기기 업체 엘레노바, 바이오 소부장 업체 엔지틴, 자가면역 신약개발사 프리모테라 3곳이다. 자문위원으로는 약물 디자인 전문가 이마세 인벤티지랩 부사장, 비임상 개발 전문가인 김도형 온힐 대표, 임상의학 전문가 김희경 전 삼성바이오에피스 임상의학총괄 전무, 바이오 투자 전문가 강지수 BNH인베스트먼트 전무이사 등이 이름을 올렸다. 기업과 학생 간 비밀유지계약을 수립할 정도로 정교하게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박 교수가 인재육성과 바이오 생태계 강화에 유독 관심을 두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제약바이오산업에 대해 국제적인 관점을 지니고 과학기술 및 경영에 대한 학문적 이해와 실무적 경험을 갖춘 인재들이 많아질수록 국내 산업 성장이 가속화할 수 있다고 본다. 실제 그의 수업을 들은 학생들이 시야를 넓히고 자극을 받는 걸 보면서 교류의 힘을 더욱 실감했다는 설명이다.

오랜 기간 제약바이오산업에 몸담은 전문가로서 그는 국내 바이오벤처가 글로벌 네트워크 역량을 길러야 한다고 말한다. 또 투자 혹한기가 이어지는 상황이지만 데이터와 Data와 지식재산권(IP)이 뒷받침된다면 충분히 펀딩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국내외 VC를 만나는 등 적극적으로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고도 했다.

박 교수는 "신약 후보물질 개발 과정에서 당면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움을 구하거나 개발한 물질을 기술수출하는 등 여러 과정서 해외 연구자 및 기업과 네트워크는 정말 중요하다"면서 "바이오 업계에선 관계들이 공식적인 창구보다는 비공식적이고 개인적인 친분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은데 부지런히 움직여 해외 네트워크를 늘리려는 노력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사원문: https://www.thebell.co.kr/free/content/ArticleView.asp?key=202405022240122400104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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